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대비한 군사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CBS 방송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CBS는 이스라엘이 선제 공격시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없어도 불능화는 자신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기존의 F-16 전투기 90대 외에 올해 말까지 11대를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며, 핵탄두 적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제 돌핀급 잠수함 2척을 추가로 사들여 모두 5척으로 늘렸다.

아울러 이란 영토에 침투해 있는 이스라엘 정보요원들의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란 핵문제를 풀려는 미국 등 관계국들과는 달리 이스라엘 정부는 강경 대응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부총리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정책포럼 연설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이스라엘은 현존하는 위협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제2의 홀로코스트를 당할 수 없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해도 그 효과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의 핵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공격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공군력은 물론이고 핵시설에 침투할 수 있는 지상군 병력을 동원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전사자 속출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란이 러시아와 손잡고 방위력을 향상시킨 점도 이스라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산 TOR-M1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한 이란은 최근에는 100개의 목표물 동시 추적 등이 가능한 최첨단 S-300 지대공 미사일 도입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