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70대 명예교수가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에 등록된 국제 학술지를 연이어 발간,주목을 받고 있다.

SCI는 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가 전 세계 저명한 과학기술 분야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색인 및 인용정보를 수록한 데이터베이스.SCI에 등록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수는 국가 및 학자의 연구 능력과 수준을 비교하는 척도가 된다.

교수 평가,연구비 지원,학위 인정 및 학술상 심사 등의 자료로도 활용된다.

KAIST는 최창근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가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상호작용 및 다중스케일역학(Interaction and Multiscale Mechanics)'을 창간해 SCI 등재를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교수는 이미 SCI에 이름을 올린 5종의 토목공학 분야 국제학술지를 발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학술지 중 SCI가 인정한 것은 37종에 불과하다.

최 교수가 국제 학술지 발간에 뛰어든 것은 1993년 '구조공학 및 역학'을 창간하면서부터다.

SEM은 1996년 SCI 저널로 인정받았다.

현재 40여개 국에서 연간 350~400편의 논문을 접수하고 우수 논문을 엄선,연 18회 출판하는 세계적 학술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후 최 교수는 '풍공학과 구조' 등 4개의 저널을 더 창간해 모두 SCI저널로 발전시켰다.

은퇴 전 총 75편의 SCI논문을 쓴 최 교수는 매번 외국으로 논문을 보내고 심사받는 과정이 무척 까다롭고 불편해 국제 학술지를 직접 창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앞으로도 토목 전 분야로 출판을 확대해 총 10종의 SCI저널을 발행할 계획이다.

그는 은퇴 후 받는 연금을 저널 발간을 위해 모두 사용하면서 국내 토목학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최 교수는 "국제학술지의 국내 발간은 우리 과학기술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 최신 기술 정보를 접하는 창구가 된다"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극소수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지식산업 분야에 한국이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