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 밴쿠버,한국의 부산과 울산 제주도,인도의 벵갈로 등의 강점을 본뜬 국제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제1회 한국 '다롄주(大連週)' 행사 주최를 위해 20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샤더런 중국 다롄시장(53)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5월 25억달러 규모의 인텔 반도체 공장 유치로 다롄에 첨단 반도체 산업을 육성할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샤 시장은 "내년에 완공될 인텔 공장 주변에 수백개의 협력업체가 들어설 인프라를 이미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닷길로 300해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웃나라 한국이 자금 기술 관리 경험을 제공해주기를 바란다"며 "한국 기업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과 우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인재를 구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 시장은 "다롄에는 한국 기업이 2200여개로 외자 기업의 17%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STX와 같은 자본집약형 장비제조업과 정보기술(IT) 등 첨단 기업이 많아 야반도주를 한 곳은 없다"며 "중국 내 한국 기업의 야반도주는 국부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외자 유치 정책이 단순 유치에서 선별 유치로 바뀌었다"며 "지방의 산업 발전 방향에 맞고 환경 보호에 부합하며 기술 수준이 높은 삼성 LG SK와 같은 기업이 오는 걸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샤 시장은 동북재경대 총장 출신으로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글=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