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2세 된 뉴질랜드의 한 할아버지가 소리 에너지를 이용해 순식간에 물을 끓일 수 있는 음파 주전자를 발명해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1일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노익장 발명왕 피터 데이비 할아버지가 지난 10여 년 동안 혼자 집중적으로 연구를 계속해온 끝에 음파 주전자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제 자신의 기술을 사갈 사업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 할아버지가 10여년의 노력 끝에 음파 주전자를 만들었지만 그가 이 주전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는 50년도 넘는다.

2차 대전 때 영국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던 데이비 할아버지는 집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면서 소리의 각기 다른 진동수에 따라 모든 물체가 공명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소리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음역에서는 유리잔들이 딸랑딸랑하고, 어떤 음역에서는 칼과 포크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면서 "그 이후 수 없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음파로 물 끓이는 장치를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음파 주전자는 순식간에 물을 끓일 수 있고, 아무리 적은 양의 물도 끓일 수 있어 필요한 양만 빨리 끓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소리는 전기를 사용해 만들어 내게 된다고 밝혔다.

자신의 모토가 '가능하면 젊게 오래 살다 죽는 것'이라는 그는 지금 자신의 기술을 사서 음파 주전자를 대량 생산할 사업자를 찾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자신의 기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치를 검토했던 아서 윌리엄슨 교수는 "소리로 물을 끓일 수 있다는 주장은 잘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어쨌든 통에 든 물이 40초 만에 끓는 등 제대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