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정식 취항 예정인 부산국제항공이 롯데그룹과 아시아나항공에 업무제휴와 투자요청에 나섰다.

지역 항공사의 대기업 참여로 항공사업의 안정성과 브랜드를 높이고 국내항로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의 항로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부산 상공인들이 주축인 저가항공사 부산국제항공 대표이사인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이 지난 21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방문해 부산국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업무제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의 부산국제항공 주주참여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국제항공은 대형 국제항공사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사업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제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공계는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저가항공사인 부산국제항공과의 제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신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 롯데호텔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면담을 갖고 부산국제항공에 롯데그룹이 대주주로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국제항공사가 취항하면 면세점 및 기내 음식 등의 분야에 롯데 측이 관여할 여지가 많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총수와 부산경제계 수장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오는 5월 재회동하기로 약속해 향후 롯데 측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국제항공 관계자는 "내년 5월까지 비행기 5대를 임차해 정기운항을 시작한 뒤 앞으로 15대 이상을 띄울 계획인 만큼 자본금도 15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어 대기업의 투자와 업무제휴는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분비율과 업무제휴 내용은 투자가 결정되면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항공은 2007년 9월 출범한 뒤 세운철강,윈스틸,부산롯데호텔,넥센 등 15개 부산지역 기업들이 245억원을 출자한 정기선 운항회사.이달 말 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를 건설교통부에 신청한 뒤 내년 3월까지 면허취득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짓고 내년 5월 부산~제주,김포 등 국내항로에 15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비행기 5대를 띄울 계획이다.

부산과 백두산,평양 직항로가 개설되면 이 항로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이어 2010년부터 일본,중국 등 국제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