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는 무역규모 7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홍콩을 제치고 사상 첫 세계 11위 무역국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한국 무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또 하나 수립한 것이다.

오늘 열리는 무역의 날 기념식은 그래서 더욱 뜻깊다.

사실 무역은 한국경제의 성장과 궤도가 일치할 정도로 핵심적 동력 역할을 해왔다.

36년 전 연간 10억달러를 수출하던 나라가 이제는 하루에 10억달러를 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하면서 지금의 경제규모를 일궈낸 것이다.

한 때 달러부족으로 외환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연속으로 무역흑자를 달성한 것이 말해주듯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도 바로 무역이었다.

또 지난 5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수출이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기에 소비와 투자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중국을 비롯해 신흥시장이 열리는 등 운도 따랐지만 무역업계의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시장개척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들일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무역이 한국경제를 이끌어 나갈 견인차 역할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과제들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당장은 달러약세(원화강세),원자재가,고유가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문제다.

미, 일 등 거대 경제권에서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고,올해 대일 무역역조가 연간 300억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치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 보듯 심화되는 대일 역조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상위 몇 개 품목이 수출을 이끌고 있지만 그 뒤를 이를 차세대 수출품목을 키우는 것도 시급하다.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도가 있을 수 없다.

끊임없는 비용절감 및 기술개발,거대 경제권과의 조속한 FTA 체결과 비준,부품소재 산업 육성,그리고 차세대 성장동력의 발굴 등에 더욱 역점을 두지 않으면 안된다.

또 제조업 중심의 수출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문화,서비스 등 이른바 지식무역,복합무역 등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한마디로 제조업,서비스업 할 것 없이 개방과 경쟁력을 두 축으로 수출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다음 목표는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