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일대의 국제업무지구 조성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일대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코레일(옛 철도공사)의 '용산 국제업무지구-서부이촌동 통합 개발 방안'이 지난 18일 확정·발표된 직후 개발 계획에 새롭게 포함된 서부이촌동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문의가 쇄도하면서 재개발 지분값이 급등하고 있다.

1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대상에 포함된 서부이촌동 경부선 철길 서쪽 일대 대림·성원아파트는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해 거래는 거의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P공인중개 관계자는 "개발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대림아파트 82㎡(25평)가 8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며 "30여개를 넘는 인근 중개업소에 평균 5~6명의 대기 수요가 붙어 있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건교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대림아파트 82㎡가 5억7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석 달 새 아파트 값이 5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특별계획구역에 포함된 서부이촌동 주택은 대림·성원·동원·중산·시범아파트 등 아파트 1598가구와 연립주택 493가구,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102가구 등 모두 2193가구인 것으로 집계돼 이들 주택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B공인 관계자는 "최근 대지 지분 6.6㎡짜리 연립주택이 올해 초 가격보다 2배 높은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며 "국제업무단지가 완공되면 이 일대 집값이 3.3㎡당 70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성급한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공인 관계자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 지분을 매입해 새로 들어설 아파트 입주권을 받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금액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 일대가 투기과열지구여서 등기 때까지 입주권 전매가 허용되지 않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


▶ 이호기 기자 '뉴스 따라잡기' - 서부이촌동의 대박(?) 칼럼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