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장치의 일종인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주목을 받고 있다. 휴가나 방학 기간에 '미드'(미국 드라마)를 한꺼번에 보려는 사람이나 휴가지에서 찍은 사진 동영상 등을 저장하려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노트북에 저장하면 좋지만 휴가지까지 들고 가기가 불편하다. 반면 외장 하드는 작아서 휴대하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최근에는 사진이나 동영상 보기에 적합한 제품도 나왔다.

디지털카메라에 저장돼 있는 사진을 PC 없이도 바로 백업할 수 있는 휴대용 외장 하드인 포토스토리지의 대표주자는 엡손코리아의 'P-3000'과 'P-5000'이다.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쓰는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4인치 LCD 화면에 각각 40GB(P-3000),80GB(P-5000)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포함하고 있어 사진을 마음껏 담을 수 있고 음악과 동영상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 최대 3000만화소의 초고화질을 갖췄고 카드슬롯에 메모리카드를 꽂기만 하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jpeg,bmp 파일은 물론 압축하지 않은 '로 파일(raw file)'도 재생한다. 또 '다이렉트 프린팅' 기능이 있어 프린터에 연결하면 쉽게 사진을 뽑을 수 있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P-3000은 50만원대,P-5000은 70만원대다.

새로텍의 포토스토리지 '큐티 DSR-282'는 CF,SD,XD,MS 등 각종 메모리카드를 지원한다.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1GB 파일을 전송하는데 약 3분이 걸린다. 가격은 40GB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제품이 10만원대 초반. 또 다른 포토스토리지 '큐티 DSR-281'은 내비게이션,PMP 등과 연동한다. 이 제품에 음악이나 동영상을 담아 가면 용량이 1GB나 2GB밖에 안되는 내비게이션의 보조저장장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새빛마이크로의 '포토모아Ⅱ'도 있다. 가격은 80GB급이 20만원대.

휴가철에 여행지나 집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영화나 미드 등을 감상하려는 사람에겐 디빅스플레이어를 겸한 외장 하드도 꽤 쓸모가 있다. PMP에 비하면 휴대성이나 코덱 지원 수 등에선 밀리지만 가격이 훨씬 더 저렴하고 잔고장이 없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새로텍의 에이빅스 'DVP-570HD',디비코의 티빅스 'M-5000U'와 같은 30만원대 디빅스플레이는 HD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따라서 HDTV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집에서 영화관 못지 않은 화질과 음향으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에이엘테크의 '미디게이트 MG-35 NDAS'는 랜 기능이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11만원대. EFM 네트웍스의 '플레이타임 H35'는 8만원대 보급형 제품이다.

서치헌 엡손코리아 부장은 "전문가급 실력을 갖춘 디카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고성능 멀티미디어 스토리지 뷰어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휴가철을 맞아 고화질 대용량 사진을 저장하려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