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禮善 < 오픈타이드차이나 대표 wyeth@opentide.com.cn >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N 촘스키가 한 주장으로,300년 후 지구에는 영어와 중국어 두 가지 언어만 남는다는 얘기가 있다.

인터넷 발달 및 지식 경영의 확대로 인류의 교류가 많아질수록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언어는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인류의 언어가 영어와 중국어 두 가지만 남는다는 것인데,영어야 전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쓰고 앞으로도 많이 쓸 언어겠지만 중국어는 무슨 이유일까.

중국은 끝까지 영어권으로 흡수 통합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나름대로 지켜온 틀과 문화,주체성 등 5000년을 이어온 경험으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독자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아울러 내 생각엔 향후 전 세계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차이니즈 스탠더드' 두 가지 축(軸)이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그저 글로벌 스탠더드 중심으로 모든 게 재편(再編)되었지만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 커질수록 가능성은 더해진다.

그러나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지극히 서구적인 시각,즉 미국적 시각인 글로벌 스탠더드의 눈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해석하려 하니 점점 어려워지고 본질에 대해 이해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외부에서의 중국과 내부에서의 중국은 여전히 갭(gap)이 큰 게 사실이다.

차이니즈 스탠더드의 시각으로 중국을 보면 이해가 쉽다.

또 그래야 제대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로 봐서는 중국의 허상(虛像)밖에 안 보인다.

중국은 많은 불투명성,부정·부패 등의 문제점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은 지극히 서구적인 해석이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어느 국가,어느 시대,어느 곳에서도 있어 왔던 지극히 일반적인 사회 현상이다.

중국은 5000년을 그런 방식으로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런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중국인이 말하는 중화(中華)사상의 기본이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손가락 하나 삐었을 때 종합병원의 정형외과를 가는 것보다는 동네에 있는 한의원에 가서 침 한 방 맞는 게 더 효과가 있고 금방 낫는다.

양의(洋醫)의 시각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지만 금방 낫는데 어쩌겠나? 그러면 그게 정답인 것을.그렇듯 이러한 어혈(瘀血)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 '차이니즈 스탠더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