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3일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를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건교위는 오는 28일 소위를 다시 열어 절충을 벌일 예정이지만 정부원안 통과를 주장하는 열린우리당,통합신당모임 측과 한나라당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합의를 이뤄낼지는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 측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원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 측은 "분양가 상한제를 철회하든지 아니면 분양원가 공개를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만 적용하든지 둘 중 하나를 수용해야 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민주노동당 소속 소위 의원들은 내주 회의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건교위원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법안 처리에 나설 방침이어서 표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분양원가 공개 대상을 줄이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