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악재"...개포 주공 등 거래 늘고 가격 올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이 25일 시행됐지만 개발부담금 부과 대상이 될 개포 주공, 잠실 주공5단지 등 서울 강남권의 인기 재건축 아파트값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부담금은 이미 알려진 악재인데다 최근 전세난, 고분양가 후폭풍 등이 불어닥치면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25일 송파구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34평형의 경우 10억4천만-10억6천만원, 36평형은 13억-13억2천만원 선으로 이달 초에 비해 1천만-2천만원 올랐다.

D공인 사장은 "최근 전세난, 파주.은평 등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자 일부 매수 대기자들이 더이상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사자' 대열에 합류했다"며 "잠실 주공5단지가 아직 안전진단조차 통과하지 못해 개발부담금 부과가 악재임에 분명한데도 그 영향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 주공단지도 최근들어 평형별로 4-5개씩 팔려나갔다.

개포 주공1단지 13평형의 경우 보름 전 6억3천만원 이던 것이 현재 6억6천만원으로, 15평형은 8억원 안팎이던 것이 8억3천만원으로 각각 3천만원 뛰었다.

재건축 부담금은 시행 날자까지 이미 예고된터라 새로운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N공인 사장은 "11월쯤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을 기다리겠다던 사람들도 최근 분양가 상승 등으로 집값이 불안 조짐을 보이자 눈높이를 낮춰 구입하고 있다"며 "달갑지 않더라도 개발부담금이 부과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 시영도 이달 9일 임시총회 이후 줄곧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평형의 경우 4억2천만-4억3천만원이던 것이 지난 주 4억5천만원으로 2천만원 뛰었고, 같은 기간 13평형도 3억1천만원에서 3억3천만원으로 상승했다.

고덕동 S공인 관계자는 "개발부담금 시행에도 불구하고 최근 집값 불안이 재건축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개발부담금이 부과돼 피부로 느껴질만큼 제도의 위력이 크다면 앞으로 재건축값이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