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 시장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흉흉한 '괴담'까지 나돌아 건설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분양률과 계약률이 저조한 부산 대구 등에서는 특정 업체의 이름까지 공공연하게 거명되면서 경영 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 해당 업체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예컨대 "A사는 아직 계약률이 10%도 안 된다"거나 "B사는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을 동원해 허위로 계약률을 높이고 있다"는 내용에서부터 "조만간 시행권이 채권자에게 넘어간다"는 등의 내용이다.

심지어 "C사는 이번 가을에 자금난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손을 들 것"이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괴담에 대해 "물론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건설사들의 형편이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적절한 정부 대책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파장이 심각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