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47)이 헝가리 선거 운동 포스터에 등장했다. 팝 스타로서의 긍정적 이미지 때문이 아니라 헝가리 연립정권의 한 축인 자유민주연맹(SZDSZ)의 한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소아성애 및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았던 잭슨의 부정적 이미지가 선거 캠페인에 이용된 것. 머저르 넴제트 등 현지 언론들은 24일 자유민주연맹에 반대하는 한 단체 회원들이 부다페스트 곳곳에 잭슨과 영화 '나홀로 집에'(Home Alone)로 유명한 매컬리 컬킨이 등장하는 선거 포스터를 붙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번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자유민주연맹의 한 의원이 아동 포르노를 소유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자유민주연맹이 선거 운동에서 코바치 피스티라는 소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포스터에는 잭슨, 컬킨과 함께 코바치의 사진이 함께 게재됐으며, "자유민주연맹이 많을수록 소아성애도 많아진다"는 구절이 삽입됐다. 잭슨은 지난 2003년 13세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나 지난해 6월 무죄 판결이 났으며, 컬킨은 당시 재판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잭슨의 성추행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