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기미를 보이던 프랑스 소요사태가 파리 샹젤리제 대로를 겨냥한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금 혼미해지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에서도 차량 방화사건이 잇따라 발생,유럽 주요 도시들로 폭력사태가 확산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9일 프랑스 르피가로지에 따르면 주말인 12일 샹젤리제에서 모이자는 내용의 e메일이 인터넷에서 오가고 있어 프랑스 중앙사법경찰국(DCPJ)이 이틀째 메일 발신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개선문 앞에 있는 교외고속전철역 출입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인근 샹젤리제 대로는 평소 치안이 빈틈 없지만 작년 제야(12월31일) 때 폭력배들의 패싸움이 벌어져 경찰관 40여명이 다친 적이 있었다. 이번 소요사태에선 청소년들이 휴대폰 메시지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시위와 방화에 가담,사태가 더욱 확산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독일 주요 도시에서도 차량 방화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프랑스 폭력사태와의 관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독일 베를린과 브레멘에서 연쇄 차량 방화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9일 새벽에도 베를린 쾰른 등에서 차량과 오토바이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베를린에선 차량 6대와 오토바이 1대,쾰른에서는 차량 4대가 전소됐다. 벨기에에서도 지난 8일 밤 수도 브뤼셀을 비롯 앤트워프 겐트 등 주요 도시에서 차량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독일 경찰 등은 이번 사건이 프랑스 소요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량방화 사건이 대도시의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프랑스 소요사태의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