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급랭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자연스럽게 상가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상가 역시 지역과 상품별로 양극화·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고정적인 임대료 수익은 고사하고 임차인을 찾지 못하거나 장사가 안 돼서 결국 경매 처분되는 상가도 흔하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꼽히는 근린상가 역시 좋은 곳을 고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근린상가의 옥석고르기 해법을 정리해본다. ◆현지방문은 필수 전문가들은 근린상가를 분양받기 전에 챙겨야 할 사항으로 △현지 방문 △투자조건 검토 △해당지역에 알맞은 업종 선정 등을 꼽는다. 역세권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출구 쪽인지,아파트단지라면 정문·후문 여부와 버스정류장·지하철역 간 동선에서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오전·오후·저녁시간대와 평일·주말 상황이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인근 영업주들을 인터뷰하라 신규 상가분양을 받을 경우 인근 상가 운영자를 찾아 시세와 임대수익 등을 면밀히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랫동안 한 지역에서 영업해온 사람들은 그 지역 상가의 장점과 단점,개선 방법까지 다 알고 있다. 타깃 고객이 누구이며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지,이동경로는 어떤지 알아내는 데도 이들 만한 사람들이 없다. 일단 시세의 70% 이하에 공급되는 상가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종선택은 성공투자의 지름길 업종 선택도 중요하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원은 "지역마다 강세를 보이는 업종이 다르다"며 "일단 1층 점포라면 생활밀착형 편의시설이 유리하고 상대적으로 동선이 불리한 아파트 배후지역의 2·3층이라면 학원,역세권이라면 10~20대가 이용할 수 있는 PC방 등을 배치하는 것이 투자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객 수요를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추세만 쫓아 대형음식점을 내거나 하는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요건 면밀히 검토해야 혹시 후분양제 대상 상가가 아닌지 직접 챙겨보는 것도 필요하다. 유영상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장은 "일부 상가 분양업체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말만을 믿고 편법적으로 가계약을 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면서 "이 경우 향후 정부에서 제동을 걸고 나설 때 계약의 효력을 인정받지 못해 큰 손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없다면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