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17일(한국시간 18일)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엔분담금 삭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치무라 외상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안보리 개혁은 유엔 개혁의 열쇠"라고 말해 앞으로도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연말까지 이뤄질 유엔분담금 조정 협의에 대해 "공평하고 공정한 분담이 실현돼야 한다"면서 "회원국의 지위와 책임이 분담률에 적절히 고려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위에 걸맞은 분담을 주장한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협조를 구하면서 자국의 상임국 진출에 반대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칙적으로 회원국의 국민총생산(GNP) 비율을 기초로 산정하는 유엔분담금은 3년마다 조정된다. 현재는 미국이 유엔 전체 예산의 22%로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으며 일본이 19.468%로 2위, 독일 8.662%, 영국 6.127%, 프랑스 6.03% 등의 순이다. 중국은 2.1%를 부담하고 있다. 마치무라 외상은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미.일 외상회담을 갖고 11월1일로 만료되는, 인도양에서의 해상자위대 급유 활동 기한을 연장해 급유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또 "억지력 유지와 오키나와(沖繩)를 비롯한 기지 소재지의 부담경감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는 방향으로 주일미군 재편 협의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해상자위대 활동기간 연장에 사의를 표하고 자위대의 이라크 주둔 연장에 강력한 기대를 표명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