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유엔은 21세기가 처한 문제들에 대처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강도높은 유엔 개혁을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취임이후 처음으로 연설한 자리에서 유엔이 60년전 창설된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킨 뒤 "새로운 세상에서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도전을 감수해야 한다"며 191개 회원국들이 보다 단호한 자세를 취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16일 폐막된 유엔 정상회의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부시 미 행정부가 제시한 유엔개혁 내용을 다소 완화한 선언문을 채택한 것과 관련, "유엔을 개혁할 시기는 바로 지금이며 그런 기회를 놓쳐선 안될 것"이라며 유엔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테러리즘에 대한 포괄적 헌장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무고한 일반시민에게 타격을 주는 단체는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테러리즘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입해야 한다"면서 "유엔이 핵 관련 협상을 거부해 중동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이란에 강경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유엔은 특히 이란 같은 나라가 국제사회의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효율성을 위협할 때 테러와 핵무기 확산과 같은 거대한 도전들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는 19일 이란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지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