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중견 건설업체 인수전에서 잇따라 국내 업체들에 밀려 고배를 마시고 있다. 론스타는 최근 실시된 아남건설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우방에 이어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방이 매각대금으로 81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론스타는 이보다 수십억원가량 낮게 써내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친 것. 앞서 지난 4월 청구 매각 입찰에서도 론스타는 예비협상자에 머물렀다. 우선협상자는 국내 기업구조조정회사(CRC)인 시데코,GB시너웍스 등이 주축인 국내 컨소시엄.이 컨소시엄은 인수액으로 1200억원을 써냈고 론스타는 이보다 10% 정도 낮게 제시,차순위 협상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극동건설 때처럼 아남건설 매각 우선협상자가 탈락할 경우 예비협상자인 론스타가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우선협상자였던 성호건설 컨소시엄은 매각대금을 내지 못해 탈락하고,론스타가 극동건설을 인수한 바 있다. 사정은 다르지만 청구의 경우 향후 채권자집회에서 매각안이 부결되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청구 채권자 중에는 론스타 계열 외환은행과 머큐리유동화회사가 포함돼 있다. 아남건설도 우선협상자인 우방이 최종 인수완료 때까지 대금납입,채권자 동의 등 몇 가지 절차가 남아 있어 론스타로 돌아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