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3세 제니퍼 김(32.여)씨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실시된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시 시의원 선거에서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당선됐다. 16일 동포신문과 방송들은 김씨가 제3선거구 결선투표에서 상대 후보인 마르곳 클라크(51)씨를 2천571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김씨는 "선거를 도와준 동포와 지지자 그리고 유권자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선거공약을 지키는 시의원이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출마인 데다 오스틴 시로부터 9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은 클라크 후보에 비해 선거자금 열세로 고전했으나 오스틴지역 한ㆍ미연합회(KACCT)와 한인회 등의 지원을 받으며 시의회에 입성했다. 오스틴시에는 7천여 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한ㆍ미연합회는 세 번의 모금파티를 통해 1천300여 통의 투표장려 편지 발송, 투표자 등록업무 대행, 선거일 차편 제공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그는 60여 년 전 할아버지가 하와이에 이민한 3세로, 아버지를 따라 일본, 한국, 독일 등지를 오갔고 텍사스 A&M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프린스턴대학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주드 사파리니 주 상원의원 보좌관을 거쳐 상무부 경제발전 자문관을 역임했다. 김씨는 자문관시절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텍사스주를 비롯 아칸소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주 지역 커뮤니티 경제발전을 위해 5천만 달러의 연방지원금을 유치했으며 1999년 휴스턴 커뮤니티에 15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