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10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강남 아줌마들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는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규제책만 쏟아부을 게 아니라 부동산 투기꾼 개입,풍부한 금융자금 대출,아파트 부녀회 가격 담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적절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 8일 "정부 부동산 정책이 군청 수준"이라고 비판한 데 이은 두 번째 공격으로 정부와 서울시 간 '부동산 논쟁'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과 분당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아줌마들 수준보다도 못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떨어뜨리려는 정책만 쓰는 데 대해 아파트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강남 아줌마들이 단결해 집값(호가)을 올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부가 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특히 "지금과 같은 부동산 가격 급등은 부동산 업자나 전문 투기꾼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부는 이런 부동산 시장의 길목을 알아내 사냥감을 정확히 잡아내야 한다"며 '사냥꾼론'을 폈다. 강남 재건축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 건설에 대해 이 시장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건축물을 좁고 높게 탑상형으로 짓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