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장사를 한 혐의로 구속된 현대자동차 전 노조간부 정모(41)씨가 취업 희망자들로부터 받은 돈이 3억원대로 늘어나고 이 돈으로 선물투자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울산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7명의 취업 희망자로부터 모두 2억2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된 정씨를 계속 추궁한 결과 2명으로부터 7천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취업 희망자 1명에 최저 1천500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까지 받았으며, 이중 일부는 입사에 실패해 돌려주기도 했다. 정씨는 이 돈을 대부분 "선물투자에 사용해 날렸다"고 검찰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회사 관계자에게 돈을 건넸는지 여부를 추궁했으나 "회사에서 오히려 우리(노조간부)에게 무엇이든 해주려고 야단인데 돈을 줄 필요가 있었겠느냐"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씨가 1990년부터 7차례나 노조 대의원을 지냈고 2000∼2003년 대의원 대표, 2002∼2003년 임단협 교섭위원, 사내 현장노동조직 간부 등을 각각 역임하는 등 영향력이 커 회사가 그의 입사 추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가 정씨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취업장사를 하는 줄 알면서 묵인한 단서를 포착하지는 못해 배임수재나 공범으로 사법처리 할 수는 없지만 취업장사를 방조한 점은 인정된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sj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