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브라질을 방문,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문제 등에 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도착 즉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예방한 뒤 같은 날 셀소 아모링 외교장관을 만나 중남미 지역과 관련된 주요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브라질 현지의 외교소식통은 "라이스 장관의 주요 방문 목적은 지난 수개월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FTAA 창설 문제를 논의하려는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룰라 대통령이 FTAA 문제를 브라질 정부의 주요 외교현안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방문을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1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미주지역 노조협의회 총회에 참석, "FTAA보다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강화와 중남미국가공동체(CSN) 창설을 통한 중남미 통합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FTAA 문제를 외교현안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와 함께 중남미 지역의 민주주의 확산과 빈곤퇴치,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27일 열리는 강연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간의 외교적 갈등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개혁문제에 대해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제 4회 미주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곧바로 브라질을 방문할 계획이다. 라이스 장관은 브라질 방문을 마친 뒤 콜롬비아ㆍ칠레ㆍ엘살바도르를 잇따라 찾을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