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리틀 도쿄' 인근에서 중국을 비롯, 한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24일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저지와 과거사 청산을 주장하며 반일 시위를 벌였다. 중국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1천5백여명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이날 오전 LA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고 1가와 그랜드가에 걸쳐 가두 행진을 벌인 뒤 일본 총영사관에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시위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위원회' 대표 로버트 쿠(공인회계사) 등이 주도했으며 한국 교민으로는 LA 한인회(회장 이용태)등 관계자 등이 합류했다.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일본 유엔 상임이사국 반대(反對日本'入常')','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는 중국 영토다', '일본주구 리덩후이를 타도하라(打倒日本走狗李登輝)'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화교들은 "일본에게 '노'라고 말하라(Say 'No' to Japan)"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기도 했으며, 중국 '오성홍기(五星紅旗)와 대만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 성조기가 물결치는 가운데 태극기도 간간이 눈에 띠었다. 집회 주도자중 한 명인 리우 칭은 "역사를 거울삼아 과거로부터 배워야 하는데 일본은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하늘을 가리려 한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계속되고 난징 대학살, 다오위다오와 독도 영유권주장 등 후안무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위 현장에는 교도통신과 후지 TV 등 일본은 물론 미국 현지 언론사 취재진들이 몰려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LA 타임스는 이날 국제면 주요 기사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고 전하면서 도쿄에서는 중국의 반일시위에 대응하는 '반중시위'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