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빼앗긴 주권을 찾기위해 중국 땅에서 독립운동을 한 대한민국임시정부(臨政)의 활동경로를 밟는 '임정순례단'은 13일 오후 상하이(上海) 일본총영사관을 방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순례단은 김인수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와 김문숙 정신대대책협의회 부산지부장을 일본 총영사관에 파견했으며, 일본 영사관은 항의서한을 접수했다. 순례단은 항의서한에서 "대한민국의 영원한 영토인 독도를 일본에 복속시키려는 야수적 만행을 획책하고 있고, 나아가 과거에 저지른 아시아 침략행위와 수많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오히려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교과서 왜곡에 혈안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한은 또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의도는 명백히 동북아시아에 대한 또다른 침략적 패권주의의 표현일 뿐 아니라 과거에 저질렀던 군국주의적 침략정책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이 주축이 된 `임정순례단(단장 이윤구)'은 임시정부 수립 8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11박12일동안 임정의 중국내 발자취를 찾는 `임정 대장정'에 돌입했다. `임정대장정'에는 독립군 부상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적십자간호대학이 학교의 뿌리찾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가세했고, 임시정부가 설립한 국민대학교에서도 학생대표를 파견했다. 특히 철로변에서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가 참가했다. 김씨는 이날부터 11박12일동안 임시정부의 이동경로를 따라 의족으로 1만3천리를 순례할 예정이다. 김씨는 "대한 독립의 숨결을 느끼고 나라사랑의 중요함을 젊은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흔쾌히 참가했다"면서 "긴 여정이지만 끝까지 순례를 마칠 각오"라고 말했다. 순례단은 상하이를 출발해 임시정부가 일제의 추격을 피해 이동했던 거점인 항 저우(杭州)-자싱(嘉興)-하이옌(海鹽)-전장(鎭江)-한커우(漢口)-창사(長沙)-광저우(廣州)-류저우(柳州)-충칭(重慶)을 순례하면서 임정 요인들이 독립운동을 펼쳐온 역정을 체험하게 된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