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낙산사 등을 집어삼킨 양양산불이 발화 이틀만인 6일 완전 진화된 가운데 잔불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우려한 이재민과진화대의 순찰활동은 7일 오전까지 밤새 이어졌다. 양양군은 산불 발생지역인 강현면 등지에 산불 감시요원 30여명을 배치해 밤새 순찰활동을 벌였으며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도 산불재발 여부에 촉각을곤두세우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그러나 이날 산불이 발생한 강원 영동 북부 지방 등에 적은 양의 단비가 내리면서 산불 재발 우려는 사라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 현재 설악산에 6㎜의 비가 내린 것으로 비롯해 오색 4.5㎜, 미시령 3.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산불지역인 고성.양양은 강수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소량의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우선 예비비 2억원과 행정자치부로부터 지원받은 특별교부세 20억원을 들여 양양지역 산불피해 이재민 구호에 나서는 한편 민.관.군 및 경찰력을 대거 투입,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섰다. 강원도에서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고성 비무장지대 산불로 산림 150㏊가 소실됐고, 양양산불은 250㏊의 산림이 불에 타고 건물 246채가 전소돼 144가구 376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낙산사에서는 보물인 동종이 고열로 녹아내린 것을 비롯해 홍예문과 원장,원통보전, 사리탑 등 유형문화재 4점과 함께 건물 13채가 전소됐다. 그러나 중앙중부 차원의 정확한 피해조사가 본격화되면 산불피해 규모는 더욱늘어날 전망이다. (양양=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