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내전으로 황폐화된 수단 다르푸르의 유혈사태종식에 조만간 합의하지 못하면 수백만명이 아사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유엔구호기구의 고위 관리가 18일 경고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의 이 경고는 폭력사태로 이미 수만 명이 숨진 다르푸르 사태 종식을 위한 논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나왔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폭력사태가구호 활동을 막고 있다며 안보리 이사국들이 견해차를 접어두고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세계는 '밴드에이드(Band Aid)'와 같은 자선공연을하면 사람들을 살리는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필요한 정치ㆍ안보 관련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유엔은 다르푸르 전범들을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자는 안을제안했으나 세계 각국에 평화유지군 등으로 파견된 자국민의 기소를 우려한 미국이전범들을 탄자니아에 있는 임시재판소에 회부하자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또 중국과 알제리는 수단의 요구대로 전범들을 수단 국내법정에 세우자고 주장하는 등 각국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다르푸르 문제 해결책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유엔 AF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