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유럽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겠지만 그보다는 외교적 해결책을 먼저 모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VRT 텔레비전에 방영된 회견에서 "대통령이 `절대로'란 말을 사용하는 걸 사람들은 원치 않겠지만 군사행동에 관한 한 분명 이는 대통령의 첫번째 선택은 아니다. 최소한 나의 첫 선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기자회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직후 방영됐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파트너들은 "이란의 핵 비보유라는 공동의 목표와공동의 임무가 있으며 우리가 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계속 압력을 가한다면 목표를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워싱턴에서 녹화된 것으로 그는 20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위해 유럽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이란 핵무기 문제가 논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도록 이란을 설득하려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노력을 지지해 왔으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지난 주 브뤼셀 방문중 이들 3개국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겠다는위협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간접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 자신은 다른 나라들이 원치 않는 것을 억지로 요구하지는 않았으며 특히 이란 보안군 훈련을 지원하는 나토의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그러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과거에 이견을 갖고 있었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이견을 극복하고 전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독일 ARD TV가 보도한 회견에서도 이란의 핵 비보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강조하면서 이란에 대해 이 문제로 유럽과 미국을 이간시키려 하지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유럽과 미국을 갈라놓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만 외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독일 국민은 자신이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과 같은 전쟁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헛소문을 무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문제는 아직 유엔에 상정되지도 않았다. 다시 말해 앞으로 외교의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온갖 헛소문과 뒷공론에 관해서는 나도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외교를 시도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란에 대해 과격 시아파 이슬람 조직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민주개혁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유엔 개혁과 독일의 안보리 진출 문제와 관련,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린 바 없다고 말했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