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난으로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뒤에도 취업이 수월치 않자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실업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716개 실업계 고교의 2005학년도 신입생 전기모집 원서접수 상황을 분석한 결과, 15만9천149명 모집에 16만9천996명이 지원해 1.07대1의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모집정원 대비 1만944명이나 초과 지원한 것. 지난해 모집정원을 3천287명 채우지 못해 0.98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지원율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서울이 2만4천770명 모집에 2만6천525명이 지원, 1.07대1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부산(1.12대1), 대구(1.29대1), 인천(1.08대1), 대전(1.06대1), 울산(1.14대1), 경기(1.12대1), 충북(1.03대1), 충남(1.05대1), 전북(1대1), 경북(1.08대1), 경남(1.06대1) 등 대부분 시.도가 모집정원을 넘겼다. 그러나 강원(0.88대1), 전남(0.81대1), 제주(0.97대1)는 미달됐다. 특히 서울 경기기계공고(1.84대1), 수도전기공고(1.57대1), 선린인터넷고(1.67대1)과 부산자동차고(3.17대1), 부산기계공고(2.95대1), 부산해사고(2.56대1), 대구서부공고(3.35대1), 경기 한국애니메이션고(5.17대1), 한국조리과학고(4.73대1), 한국도예고(1.90대1), 경북생활과학고(2.36대1), 전남미용고(1.54대1), 전북 한국경마축산고(1.83대1), 줄포자동차공고(1.44대) 등 특성화고나 특목고에 지원자가 몰렸다. 교육부는 대졸 청년실업 증가 및 불경기 등에도 실업고의 취업률이 높은 수준을유지하고 있는 점이 경쟁률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올초 취업률은 대학이 56.4%, 전문대가 77.2%인 반면 실업고는 87.6%였다. 또 이번 신입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부터 내신 비중이 강화되고 동일계 특별전형이 도입되는 등 새 대입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실업고가 진학에도 유리하고 수업료 감면이나 장학금 확대 등 실업고에 대한 `생계형 지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교육혁신위와 함께 내년 1월 실업고 활성화 대책 등을 담은 `직업교육혁신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