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시론] 국민연금 수익률 경제성장률로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인철 < 국민연금연구센터 소장 > 최근 국민연금기금의 활용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논란은 기금운용의 장기적 투자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금을 운용함에 있어서 우선 전제가 돼야 할 것은 장기적인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목표달성에 적합한 전략 수립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단기적 목표 설정과 함께 전술구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금운용의 목표는 기금의 특성에 맞는 현금흐름(cash flow)과 실현가능성을 고려하면서 결정해야 한다. 국민연금기금의 특성을 보면 먼저 현금유입 측면에서의 연금보험료 수입은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달라지게 되고,현금유출 측면에서의 연금급여 지출은 최초 지급액이 결정되는 시기에는 대체로 보험료 산정기준 소득을 토대로 결정되며,그 이후엔 전국 소비자물가 변동률에 연동해 결정되는 구조라 할수 있다. 결국 국민연금기금은 가입기간 중의 소득변동률과 연금급여 수급기간 중의 물가변동률의 영향을 받는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함에 있어서 기금운용규정에 명시돼 있는 두 가지의 기금운용 원칙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첫번째 원칙은 기금운용은 연금재정의 안정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며 장기적인 운용수익률은 경상 경제성장률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모형(Solow)에 따르면 자본형성 등 경제구조가 최적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제는 장기 균형상태인 소위 황금률(golden rule)에 도달하게 된다. 황금률 상태에서는 소비로 측정된 사회적 후생은 극대화되며 경제성장률과 실질 이자율이 같아지는 특성을 갖는다.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시장이자율과 일치하게 되므로 장기 기금목표수익률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특히 이러한 국민연금기금 전체에 요구되는 목표수익률 설정은 향후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로 상징되는 선진국형 경제발전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전제할 때 큰 의미를 가진다. 한편 현행 수급불균형의 연금재정구조 개선에 기금운용이 일정부분 기여하기 위해 경제성장률에 일정부분(α)을 추가한 목표수익률을 상정해 볼수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높은 초과수익(α)을 확보하려 할 경우 시장에 대한 기금투자의 중립성이 훼손되고 상대적으로 고위험 자산의 높은 투자비중이 요구돼 기금운용의 안정성을 상당부분 해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기금투자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기금의 장기 목표수익률은 최소한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하고 그동안의 기금운용 노하우와 국내외 자본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금투자의 시장 중립성과 안정성을 후퇴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년 목표수익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원칙은 연금재정의 장기적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경제 및 자본시장 발전과 조화될수 있도록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확보하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기금운용의 기본철학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제도의 초기 단계로서 보험료 수입이 연금액 지출액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기금규모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상품별 절대 투자규모 및 투자대상 범위의 확대가 중요한 시기다. 이런 맥락에서 고용창출 등 산업연관 효과가 큰 사업이나 산업의 물류비용을 감소시켜 주는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성장동력 확보사업 등의 공공투자를 고려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공공투자는 수익률 위주의 접근보다는 거시경제 차원에서 검토돼야 하기 때문에 사업의 투자규모는 정책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 때 투자비중의 상한선(예,기금의 5% 이내)을 둬 그 이상의 투자규모는 허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단기적 관점에서 공공투자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하더라도 국민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소득증대,성장잠재력 확충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장기적인 연금재정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ADVERTISEMENT

    1. 1

      마이클 버리의 '韓 증시 종말론' 가능성은 희박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한국 증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워블링(wobbling)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 이후 덤핑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폭락한다는 하이먼 민스크 이론을 토대로 마이클 버리는 한국 증시의 종말론까지 제기했다.전쟁 이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진 것은 내부 요인보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주요인이다. 모멘텀과 변동성을 중시하는 상품투자자문사(CTA)의 전략상품은 한국 증시처럼 변동성이 커지면 기계적으로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감마 포지션을 구축한 옵션 딜러가 주가가 오를 때는 더 사고 내릴 때는 더 파는 것도 변동성이 커진 요인이다.특정국 증시가 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얼마나 빨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가는 추격 오차 궤적(TET·tracking error track)으로 판단한다. 펀드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로 잘 알려진 추격 오차는 벤치마크와의 이격도를 말한다. 추격 오차가 낮으면 좋은 펀드, 높으면 나쁜 펀드로 분류한다.TET는 동태 방정식의 일환으로 특정 사건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추격 오차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 수 있다. TET가 높은 추격 오차에서 낮은 추격 오차로 변할 때는 복원력이 강하고 그 반대의 경우는 복원력이 상실된 것을 의미한다. TET로 본 한국 증시의 복원력은 강해 전쟁 직후 4900대로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5500 내외로 회복됐다.글로벌 증시 중 한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증시부터 전쟁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다. 전쟁 발생 이후 지금까지 S&P500지수 하락폭은 3.5%에 불과하다. 유가불확실성지수(OPU)와 생산성지수(PI) 간 상관계수를 보면 미국은 -0.2에 불과해 주요 국가 중에서는 가

    2. 2

      [기고] 상상이 현실로…'AI 국민비서'와 함께 하는 편리한 일상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곁에는 늘 자비스(JARVIS)가 있다. 복잡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위기의 순간마다 든든한 조력자가 돼주는 인공지능(AI) 비서다. 그런데 영화 속 자비스는 토니 스타크만의 것이었다. 첨단 기술의 혜택을 소수만 누리는 세상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판타지가 우리 국민 모두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정부는 네이버·카카오와 손잡고 민간의 우수한 AI 기술을 공공서비스에 접목했다. 그 결실로 지난 3월 9일,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가 개통했다. 이제 국민은 누리집이나 모바일 앱에서 “주민등록등본 발급해 줘”, “가까운 공공체육시설 예약해 줘”라고 대화하듯 요청하면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그동안 복지 혜택을 찾고 증명서를 발급받거나 공공시설을 예약하는 일은 작지 않은 번거로움이었다. 관공서를 일일이 직접 방문하거나 여러 누리집을 찾아다녀야 했고, 특히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에게는 그 과정 자체가 공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높은 장벽이 되기도 했다.AI 국민비서는 바로 이 장벽을 낮추는 서비스다. 국민이 찾아와야 했던 ‘공급자 중심 행정’에서 정부가 먼저 찾아가는 ‘수요자 중심 행정’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시범서비스를 통해 AI 국민비서로 100여 종의 전자증명서를 신청할 수 있고, 전국 1200여 개 공공 체육시설과 회의실 등을 조회, 예약할 수 있다.앞으로 서비스 범위는 국민의 삶 전반으로 더욱 넓어질 것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받을 수 있는 각종 지원부터 창업을 준비할 때 필요

    3. 3

      [한경에세이] 소부장 경쟁력 강화, 현장에 답이 있다

      “글로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국내 소부장 업체 수는 많지만 규모는 작다.”“대기업과의 상생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지난 2월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다. 평생을 산업인으로서 살아온 나는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굳게 믿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기반을 늘 조용히 지탱하는 소부장 산업은 더 이상 제조업의 한 영역으로 그치지 않는다. 미래 산업 생태계의 근간이자 기초다. 우리에게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러려면 현재의 문제를 명확히 알아야 하고, 최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국회가 소부장 기업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처음 제정한 시점은 2001년이다. 그런데 무려 2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의 소부장 업계 현실은 왜 이리 열악한 것일까. 왜 해외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가.정치인들과 행정부가 현장을 모르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현장의 의견을 전달할 단일 창구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맡을 민간 소부장협회가 없다면 입법 취지에 반하는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해 8월 소부장협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소부장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협회가 소부장과 관련해 정부 사업 위탁 수행, 연구개발 및 정책 건의, 전문인력 양성, 제도와 법령 개선 연구 등을 하도록 했다. 소부장협회장이 대통령 직속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 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하도록 했다. 그간 해당 위원회에는 소부장 전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