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의 3.4분기 땅값 상승률이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이 지역 금융기관 여신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4.4분기가 시작된 지난 10월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에 따른 토지가격 하락 여파 등으로 여신이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어 우려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 금융.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충남의 토지가격은 전분기보다 3.9%가 올랐다. 이는 지난 2.4분기의 상승폭 4.6%보다는 둔화된 것이지만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충남 금융기관의 3.4분기 여신 증가액도 7천520억원으로 2.4분기의 5천987억원보다 25.6% 증가했다. 충남 금융기관의 여신 증가액은 같은 기간 16개 시.도 가운데 경기(3조5천216억원), 서울(3조3천29억원), 부산(9천269억원) 다음 네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충남 금융기관의 여신 증가요인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며 "행정수도 이전이 위헌으로 결정남에 따라 토지와아파트 등 담보가격의 하락으로 대출의 부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지난 10월21일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위헌 결정을 내렸다. 또 이 기간 충남은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작년 동기보다 11.6% 늘어났고 취업자수도 3만1천명 증가했다. 이와 함께 대전.충남의 9월중 설비투자 실행지수(BSI)는 지방에서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넘는 103을 기록하는 등 충남지역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효과를 누렸지만 행정수도 위헌 결정으로 경기냉각이 염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