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뿐만 아니라 대형 빌딩 시장도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자산관리 컨설팅업체인 ㈜저스트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서울시내연면적 2천평 이상, 10층 이상 빌딩 632개를 대상으로 공실률(면적기준) 및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공실률은 상승하고 임대료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실률은 2.4분기보다 1.0% 포인트 오른 5.1%를 기록하며 지난 97년 외환위기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시청주변이 1.1% 포인트 오른 6.4% ▲강남지역이 0.8% 포인트 상승한 3.7% ▲여의도지역이 0.6% 포인트 상승한 4.2% 등의 공실률을 보였다. 특히 빌딩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C등급 빌딩의 공실률 상승폭(1.2%P↑)이 두드러 졌는데 그 중에서도 시청주변에 위치한 빌딩의 공실률은 7.3%로 전분기 대비 1.6%나 포인트 오르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부도를 내거나 긴축경영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C등급 빌딩들이 경제기반이 안정되지 않은 임차자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빈 사무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동안 꾸준히 증가해 오던 환산전세가(보증금과 월세를 합해 전세로 전환한 가격)도 하락세로 반전돼 2.4분기 평당 평균 451만8천원에서 3.4분기 449만6천원으로 0.5% 하락했다. 여의도지역 빌딩의 경우는 환산전세가가 평당 402만5천원에서 398만6천원으로 1%나 떨어졌다. 한편 외국인의 대형빌딩 보유율이 지난해 말 7.5%에서 3.4분기 10%로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소유 빌딩의 연면적은 평균 1만2천평으로 조사돼 외국인들이 비교적 큰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빌딩 거래동향을 보면 3.4분기에 전분기 대비 30% 가량 적은 7개, 4천153억원어치가 거래됐는데 외국자본이 거래를 주도했던 2.4분기와는 달리 국내자본이 7개중 5개 빌딩을 매입하며 강세를 보였다. 저스트알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2급지를 중심으로 대형 빌딩의 공실률이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대형빌딩의 불황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