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쿠릴열도 순시 계획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30일 성명을 통해 맹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쿠릴열도 순시 계획이 "내부 요인"에 의해 도모되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쿠릴열도 순시는 양자 관계와 관련, 건설적인 결과를 낳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에 즈음한 시위성 타이밍과 함께 (일본 총리가) 그처럼 행동함으로써 평화조약 협상에 긍정적인 `여세'가 미치지 못할 뿐 아니가 협상이 다시 뒤얽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6일 고이즈미 총리가 해안경비대 함정에 승선, 쿠릴열도를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러시아 주재 일본 대사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쿠릴열도순시는 오는 2일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당초 쿠릴열도 상륙까지도 희망했으나 러시아의 비난에 따라상륙 계획은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쿠릴열도 순시는 내년 2월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양국간 영토 협상에 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교도.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