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아일랜드가 2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경호작전에돌입했다. 아일랜드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수천명의 군인과 경찰을동원, 부시 대통령이 도착하는 아일랜드 중서부 샤논 공항과 회담장인 드로몰랜드성일대를 철통 봉쇄했다. 마크 브렌녹 아일랜드 경찰청장은 수천명의 군인과 경찰, 4척의 군함을 동원해육.해상에서 경계를 펼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백악관 비밀 경호요원 700명이 경호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불상사를 막기 위해 최대한의 경계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부시 대통령이 도착할 예정인 샤논 공항과 회담이 열리는 드로몰랜드성 인근에는 장갑차와 탱크가 동원돼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반전단체들은 아일랜드 정부가 탱크를 동원하는 등 등 과잉 경호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위협을 주는 탱크를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26일 열리는 미-EU 정상회담 및 미-아일랜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일랜드 TV와 가진 회견에서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면 이라크를 침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라크 전쟁은 불가피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과 관련, 극소수의 군인들에 의해 자행된 일탈행위를 미국의 정책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부 군인들의 잘못된 행동을 아일랜드 국민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해"라면서 "나는 아일랜드 국민이 미국이 추구하는 큰 가치를 이해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EU 정상회담은 "테러 대책,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자유무역 확대 방안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미-EU 정상회담과 이어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유럽 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