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영국 방문이틀째인 6일 30년전 런던에서 유학할 당시 불법 취업한 적이 있다면서 30년만의 영국 방문은 매우 감격스러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크바니예프스키 대통령은 이날 채널 4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0년만에 폴란드대통령으로서,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 엘리자베스 여왕과 공식마차를 함께 타고폴란드 국기가 걸린 버킹엄궁길로 향하는 길을 봤다"면서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같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아스날 축구팀의 경기장 인근 선술집 주방에서 지난 74년 영어를 배웠느냐는 질문에 대해 크바니예프스키 대통령은 "불법 일자리였기 때문에 내 인생의 그 기간에대해선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몰타, 키프로스 등 10개국이 지난 1일 EU의 새 회원국으로 가입함에 따라 임금이 낮은 이들 국가의 노동자들이 영국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크바니예프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이제 개방된 이 노동시장을 체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으며 폴란드 노동자 유입우려는 크게 과장된 것으로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폴란드는 아직 EU를 연방 국가 형태가 아니라 "주권 국가들의 조직체"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중인 크바니예프스키 대통령 부부는 도착일인 5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토니 블레어 총리의 환영을 받은 뒤 숙소인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영국 언론들은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이 런던의 선술집 주방에서 일했던 적이있다고 소개하면서 공산주의자에서 외국의 주방 잡부를 거쳐 대통령이 된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의 인생역정은 `동유럽 역사의 역동성'을 반영한다고 논평했었다. (런던 A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