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국민.친민(親民) 등 야당들은 1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 대해 조속히 재검표를 실시하는 한편 저격사건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10일 대규모 규탄시위를 다시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은 야당이 제기한 선거 무효소송에 대한 고등법원의 첫심리를 하루 앞둔 이날 "저격사건 조사를 위한 독립위원회 구성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등 인민들의 역량을 과소 평가한다면 (토요일인) 오는 10일 (총통부에서 1㎞ 떨어진) 중정(中正)기념당에서 5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들이 31일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 조기 재검표 실시를 천 총통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고등법원은 "3인 합의 재판부가 피고와 원고측에 절차상 문제를논의하기 위해 오는 2일 법정 출두를 공지했다"고 밝혀 재검표 일정은 이르면 2일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대만 선거 정국의 소용돌이속에 탕야오밍(湯曜明)국방부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데 이어 차이자오밍(蔡朝明) 국가안전국장이 총통저격 사건에 책임을 지고 31일 사임했다. 차이 국장의 후임으로는 육군 상장(上將)인 쉬에스민(薛石民) 국방부 후방사령부 사령관이 임명됐다고 중국시보가 1일 보도했다. 한편 저격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일 사건 직전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 찍힌 웃는 모습의 젊은 여성 2명과 폴로 차림의 남성 등 3명이 유력 목격자일 것으로 보고출두를 요청했다. 검찰은 앞서 총격사건 직후 현장에서 사라진 남자 2명의 모습을 TV로 공개, 자진 출두를 요청했으나 이들은 응하지 않고 있다. (타이베이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