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5월부터 2만t급 초대형 여객선을 타고 부산항의 야경을 즐기는 국내 최초의 항만내 크루즈가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17일 "부산의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는 5월부터 일본 오사카항로를 운항하는 2만1천t급 여객선 팬스타 드림호를 이용한 항내 크루즈 운행을 선사측인 팬스타라인닷컴과 함께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항내 크루즈는 팬스타 드림호가 일본을 운항하지 않는 여유시간인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이뤄진다. 부산항 국제여객부두를 출발해 북항∼태종대∼몰운대∼동백섬∼광안대교를 돌아오는 코스를 예정하고 있다. 부산항 야간 관광에는 3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되며, 그 후에는 북항에 닻을 내리고 하룻밤을 지낸 뒤 다음날 아침 관광객들을 하선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팬스타 드림호의 승객은 5백50명. 부산해양청은 팬스타 드림호를 이용한 항내 크루즈가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을 경우 다른 선사들의 참여가 늘어 항내 크루즈가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아 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해양청은 국제여객선을 항내 크루저로 활용하는데 따른 법적ㆍ행정적인 절차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세관 및 법무부출입국사무소, 군당국 등과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재균 부산해양청장은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관광 및 레저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4월 경부고속철이 개통되면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양도시의 특성을 살린 관광상품이 없어 항내 크루즈를 추진하게 됐다"며 "광안대교 등의 야경과 어울려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멋진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해양청은 오는 20일 부산지역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팬스타드림호 선상에서 리셉션을 열어 항내 크루즈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