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사담 후세인 전(前)대통령에 반대했던 이라크 단체에 `정보수집' 명목으로 매월 34만달러씩을 지급해오고 있으나이 단체가 제공한 정보는 상당수 쓸모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보도했다. 타임스는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2002년 여름부터 모하메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이 이끄는 이라크민족회의(INA)를 지원하기 위한 비밀 프로그램을운영해 왔고 INC가 집권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정부의 내부 감사 결과 INC를 지원하는 명분이 됐던 이 단체의 `정보'가운데 다수는 쓸모없고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거나 심지어는 조작되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DIA와 전국정보기관협의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INC가 이라크전 발발 전에 미국 정보기관에 소개해준 이라크인 망명자들 가운데 최소한 한명은 DIA에 의해 `날조자'로 판명됐고 INC가 제공한 정보는 대부분 하등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는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의 한 관리는 INC와의 유대관계는 전쟁 이후 더욱 유용한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고 밝혔고 국방부 이외 기관 소속의 한 관리도 "이라크에 대해서잘알고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같은 조직은 필요하며 우리가 주의를 기울인다는 전제하에서 이들의 정보를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