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팀내에 다자주의를 표방하는 국무장관 계열과 선제공격론을 신봉하는 국방장관을 비롯한 보수파간 균열이 심화돼재선에 도전하는 부시 대통령의 북한과 이란 정책에도 큰 변수가 되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SCM)지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외교팀이 잘못된 정보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에 대해서는한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이라크전은 정당화 될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 내재했던 논조와 강제성 부문에서의 이견은 점차 확대돼 부시 대통령의 정책 가운데 가장 분명한 것 가운데 하나인 선제공격론에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견은 이라크전 개전의 정당성 시비에 휘말린 백악관의 근심을 더하고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재선에 도전하는 부시 대통령 입장에서 더욱 큰 문제는 북한과 이란 등 현안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한 이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포함한 일부외교팀 핵심 멤버들이 임기가 만료되면 자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중 일부는 자신의 역할이 차기에도 계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관리였던 칼 인더퍼스 조지 타운대학 교수는 "재임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근본적인 이견이 계속 유지되고있다"면서 "가장 가시적인 균열은 미국의 무제한적인 행동권을 주장하는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그리고 폴 울포위츠 국방차관 진영과 국제사회와의 `파트너 전략'을 옹호하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 진영간에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관련 국제 회의에서"위기가 고조되고 위험이 더 높아질 수록 행동을 위한 문턱은 낮아진다"고 강조한반면 파월 국무장관은 얼마전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1년전 지금과같은 이라크 정보가 있었다면 개전과 관련해 다른 방식을 권고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더퍼스 교수는 상기했다. 인더퍼스 교수는 "이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두명의 각료들로 한명은 선제공격론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한명은 이의 역할을 중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기업연구소의 외교정책 전문가인 다니얼 플레트카는 부시의 외교팀이 개전과 관련해 "지극히 단일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하고 "사람들은 외교정책과관련한 행정부내 이견에 관한 얘기에 너무 익숙해져 오히려 이견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견설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이견이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며 북한.이란 문제와 같은 일부 문제에는 이견이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SCM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외교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 지를 가늠하는 좋은 잣대는 바로 인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