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8일 `2004년 정부 예산안'을 찬성 245 대 반대 151로 최종 통과시켰다. 경제 성장 및 안정 기조 강화를 목표로 하는 새해 예산안은 세입 2조7천억루블(914억달러), 세출 2조6천억루블(886억달러)의 830억루블(28억달러) 흑자 규모로짜여졌다. 국방비는 전체 예산의 16%인 4천114억루블(137억달러)로 책정됐다. 이번 예산안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최저 22달러를 유지하고,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5.2%에 이를 것을 전제로 편성됐다. 새해 예산안은 앞으로 연방회의(상원) 승인과 대통령 서명을 거쳐 최종 발효되지만, 연방회의도 국가두마처럼 친(親) 크렘린계 정당들이 지배하고 있어 원안대로 통과될 전망이다. 국가두마 처리 과정에서 공산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국민 복지 향상을 위한 대폭적 세출 확대를 요구했으나 경제 성장과 안정을 강조하는 친크렘린계 정당들의 반대에 막혀 관철하지 못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