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의 견해를 청취, 검토한뒤 주권을 조기 반환하기로 정책을 수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를 조만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런던에서 발행되는 사우디 아라비아계 신문 앗샤르크 알-아우사트와 가진 회견에서 내년 6월말까지 주권을 이라크측에 넘기기 위해 과도통치위원회내부의 견해에 귀를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아랍계 신문과 회견을 갖기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주 런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앗샤르크 알-아우사트의 편집국장과 회견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회견에서 과도통치위원회 내부의 `우려의 목소리들'을 검토해본결과 새 헌법이 제정되고 선거를 실시한뒤 주권을 이양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할필요성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에서 반미 저항운동이 격화되고 미 동맹군의 인명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헌법 기초작업에 참여할 대표 선정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드러나정치적 혼란이 가중돼 왔다. 부시 대통령은 미 정부가 국내의 압력이나 미군 인명 손실 증가 때문에 정책을변경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미군은 임무를 완수하고 자유 이라크를 수립할 때까지 이라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고 정치적 일정과 치안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내년말까지 이라크군이 3만명 수준으로 증원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미 연합군 병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는 다만 치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병력이 이라크에 남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조만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그 시기는 언급하지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동 문제에 언급, 지난 9월 팔레스타인 민중의 염원을 반영할지도자로 기대됐던 마흐무드 압바스 전 팔레스타인 총리가 중도 퇴진하게 된데 대해아쉬움을 표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