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를 몸 전체로 확산시키는 분자가 발견되어 이를 차단하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패터슨암연구소의 피터 스턴 박사는 암세포에 있는 5T4라는 분자가 암세포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분자가 암세포에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기능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스턴 박사는 이 분자는 암세포에 존재하지만 배아 단계에서 줄기세포가 몸 전체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내에서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줄기세포는 이 분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줄기세포가 다른 세포로 전환하기 시작하면 이 분자를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스턴 박사는 시험관에서 배양한 쥐의 배아세포가 암세포가 전이되는 것과 유사한 모양으로 배양판 표면 전체로 퍼져나갔다고 밝히고 이는 5T4분자가 암세포의 확산과 배아세포의 발달과정에서 공통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턴 박사는 우선 줄기세포에서 이 분자의 스위치를 끄는 것이 가능한지를 연구중이며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암세포에 있는 같은 분자도 무력화시켜 암세포의 전이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턴 박사는 이 분자가 암세포에만 있고 성체조직에는 없다는 사실을 이용, 이 분자의 활동을 차단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