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레슬링에 출전하려던 고교생이 감량으로탈진한 후 끝내 숨져 금메달을 기대한 주위의 욕심에 희생양이 됐다는 지적이다. 전북대표 레슬링 고등부 그레코로만형 46kg급에 출전하려던 전북체고 김종두(17.2년)군은 지난 10일 오후 감량 운동중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후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았지만 12일 오전 7시30분 끝내 숨을 거뒀다. 김군은 중학교때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지난 7월 KBS 전국레슬링대회에서우승하는 등 이번 체전 금메달 기대주였다. 하지만 평소 체중이 약 54kg인 김군은 열흘만에 자기체중의 15%인 8kg을 빼는무리한 감량을 견디지 못하고 꿈을 채 펴보지도 못한채 아까운 생을 접었다. 김군은 대회 개막 열흘전 합동훈련에서 본격 감량에 나서다 지난 9일 너무 힘든나머지 합숙소를 뛰쳐나왔지만 부모와 코치진의 설득으로 다시 복귀, 금메달보다 더힘든 감량에 전념했다. 대회 출전 하루전이지만 5kg을 더 줄여야했던 김군은 27℃가 넘는 기온에 땀복을 입고 전주동중학교 운동장을 달리며 땀을 흘리다 쓰러져 그만 영영 일어나지 못하게 됐다. 무리하게 땀을 흘린 탓에 일사병으로 인한 수분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심신마비 현상이 나타났던 것. 대한레슬링협회가 고교생들의 경우 평소 체중에서 3-4kg 이상 감량하지 않도록수차례 지시했지만 일선 지도자들의 과욕에 무시되기 일쑤였다. 체중 감량은 식사량을 줄이고 땀을 빼면서 선수별 취향에 따라 한달간 서서히실시하거나 7-10일내 급속히 실시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평소 체중이 54kg인 김군은 50kg급에 출전하는 것이 적정하지만 체급이 낮을수록 유리한 만큼 금메달 욕심에서 무리한 출전을 시도했을 것으로 레슬링관계자들은분석했다. 전북레슬링협회 관계자는 "김군이 수차례 금메달을 딴 유망주이고 이번 고향 팀성적 향상에 일조하려다보니 다소 힘들더라도 내보냈다"고 말해 무리한 감량이었음을 인정했다. 김군의 감독은 "이 상황에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체전취재반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