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 로스앤젤레스(LA)의 흑인밀집 지역을 방문해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 반대에 표를 던지라고 호소했다. 백악관에서 물러난 뒤에도 거의 3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 LA 지역의 아프리카계 감리교 감독교파인 '퍼스트 AME교회' 주일예배에 데이비스 주지사와 함께 참석해 캘리포니아 민주당원들에게 주지사 퇴출시도를 분쇄하도록 촉구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40분간 연설에서 정치와 연관된 성서 귀절을 섞어가며민주당원들의 당면 과제는 10월 7일 캘리포니아 사상 최초로 이뤄질 소환선거가 우익들의 권력탈취 일환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데이비스(주지사) 제거는 향후 공직자들의 어려운 선택을 겁내게 만들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데이비스와 나는 오랜 시간 친구였고 나는 이같은 일이일어나길 원치않는다"고 말하고 "내가 걱정하는 바는 여러분이자 캘리포니아로 나는여러분이 웃음거리가 되는 걸 원치않는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소환 반대-부스타만테 지지'로 당론을 굳힌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첫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민주당 고위 인사이다. 민주당은 앨 고어 전 부통령, 제시 잭슨 목사, 존 케리 연방 상원의원 등을 잇따라 LA와 샌프란시코에 파견해 데이비스 주지사 '사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캘리포 니아 민주당은 전날 LA 컨벤션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소환반대 방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최악의 경우 데이비스가 소환되면 그 대안으로 크루스 부스타만테 부지사를 전폭 지원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침묵 등 워싱턴 D.C 차원의 지원이 거의 없는 공화당은 할리우드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톰 매클린톡 주(州) 상원의원이 충돌해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으나 당사자들이 모두 도중하차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