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산업자원부 주최로 오늘부터 열리는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에 참석한 해외 석학들이 미리 던진 메시지를 들어보면 우리나라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느낌이며,이 시점에서 무엇을 서둘러 해야 하는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국가경쟁력 평가에 정통한 스콧 스턴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라며 비효율적인 노사관계 등을 서둘러 개선하고 기업의 기술혁신 투자를 이끌어 낼 것을 충고하고 있다. 미래학자이자 경제평론가인 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연구소장은 "기업가들의 왕성한 사업의욕보다 더 중요한 성장동력은 없다며 이를 북돋우는 일이야말로 정부에 맡겨진 가장 큰 숙제"라고 단언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 덫' 탈출도 바로 여기에 달렸다고 말한다. 경제ㆍ사회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 파리대 교수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하며 아울러 창의성을 중시하는 교육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최근 논란이 된 노사모델과 관련해서는 "네덜란드식이니 독일식이니 하는 것은 환상을 쫓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의 말을 들어 보면 차세대 성장을 이끌 기술분야를 도출하고, 어느 부처가 이를 주관할 지를 결정하는 것만이 전부인 것은 결코 아니다. 기업을 하고자 하는 왕성한 의욕이야말로 차세대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해외 석학들은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다. 많은 국내 전문가도 같은 주장을 하기도 했지만 기업이 뛰지 않고선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상식에 비춰봐도 그러하다. 어쨌든 해외 석학들을 통해 다시 한번 분명히 확인했다면 그 자체로 의미는 있다. 차세대 성장을 논하는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정부는 정책방향을 보다 분명히 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