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요즘 미군의 숫자를 늘리거나 현역 군인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의회와 국무부 사이에 치열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전세계 120개국에 37만명의 육군을 배치해 두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장기 주둔근무 병사의 교대와 주 방위군과 예비군의 효율적인 운영, 북한 등 새로운 작전이 필요한 지역에 대비, 지상군을 늘리거나 재배치해야 할 상황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주 몇몇 고위 장성들과 이라크 안정을 위한 장기적인 임무 수행을 완료하기 위해 미군에 어떻게 임무를 맡겨야 할 지를 논의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동시에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미군의 임무 수행과 미국 안팎의 테러에 맞설수 있는 병력의 효율화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럼즈펠드는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병력의 교대를 예측 가능하게 하는 미군의 청사진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군대는 현재 국방부 기획담당 관리들이 말하듯 "고정된 숫자의 폭군"과 맞서 싸우고 있다. 미 육군의 33개 현역 전투여단 가운데 단지 3개만 새로운 임무를 기다리면서 자유로운 상태에 있다. 21개는 해외에서 새로운 임무를 수행중이며 이중 16개는 이라크에 배치돼 있다. 나머지 미국내에 있는 여단들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주둔중인 미군을 대체하기로 이미 예정돼 있고 특히 북한 위기에 대비해 비상대기중이다. 럼즈펠드는 국방비 예산을 늘리기 전에 현역 군인들과 전시 때 전선에 투입되는주 방위군 및 예비군의 균형을 새롭게 맞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20만명에 달하는 현역 주 방위군과 예비군은 새로운 임무를 떠맡아야 할 수 있다. 럼즈펠드는 또 보스니아나 코소보와 같은 지역에서의 임무수행 비중은 줄이고 독일이나 남한에 대해서는 주둔방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에서는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공화.민주당 의원 2명이 논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임스 M.인호프 의원(오클라호마.공화)은 "공산주의 붕괴후 단행된 미군 규모감축은 테러와 맞서 세계 곳곳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 지상군을 곧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잭 리드 의원(로드아일랜드.민주)는 "아주 신속하게, 몇주 이내에 미 육군 증강을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의 초점은 반복되고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드는, 반복되는 임무로 생활을질이 낮아지고 훈련시간이 줄어드는 데 따른 위험과 새롭고 중요한 기술과 현재의 무기고를 현대화하는 데 필요한 예산과 미군에게 들어가는 인건비 등을 종합적으로따지는 데 맞춰져 있다. 미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 육군은 49만1천명이며 전체 55만명 가운데 13만6천명이 주 방위군과 예비군으로 현역 근무중이다. 또 해군의 경우 17만6천명이 배치돼 있고 활동중인 예비군은 전체 3만9천명 가운데 2만명이며 9천명이 이라크에 주둔해 있다. (서울=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