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서울 마포 회사까지 지하철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지숙(27.여)씨는 30일 철도 파업의 여파로 결국 30분 넘게 지각하고 말았다. 더구나 '주말부부'인 김씨는 이날 대전에서 남편과 주말을 보내고 서울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이었다. 대전역에서 김씨가 열차를 탄 시각은 오전 6시45분. 김씨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영등포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9시까지 회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운좋게 열차 좌석표도 구할 수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날밤 철도청 인터넷 예매 사이트에 접속했던 김씨는 철도청측에서 한꺼번에 좌석을 풀었는지 30일 오전 6시25분 열차 좌석이 400여석이나 비어있는 걸 발견하고 서둘러 예매했다. 그러나 30일 실제 열차는 20여분 늦게 출발했다. 이 때부터 김씨의 출근길은 '꼬이기' 시작했다. 오전 8시 30분께 영등포역에 도착한 김씨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10여분정도 기다렸지만 승강장이 승객들로 붐비자 지하철을 포기하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서둘러 지하철역을 빠져나온 김씨는 이번엔 50여명 넘게 늘어선 택시 줄을 보고결국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류장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마저 월요일 아침 출근 시간 '승객 골라 태우기'로 교통난을 부채질했다. 회사 앞까지 가는 좌석버스를 탄 김씨는 겨우 지각은 면하겠다고 생각했지만,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엔 마포대교 북단에서 승용차 화재 사고가 발생해 영문도 모른채 20분 넘게 다리 위에 멈춰서 있었다. 결국 회사에 허겁지겁 도착한 김씨는 "평소 인천에서 출퇴근할 때도 지하철이몹시 붐벼 고생스러웠는데 내일은 어떻게 출근할지 걱정"이라며 철도파업이 노정간의 적극적인 교섭으로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고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