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된뒤 중국 당국에 구속된 양빈(楊斌.40) 어우야(歐亞)그룹 전 회장은 11일 사기와 뇌물공여 등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하얀색 티셔츠 차림으로 재판정에 출석한 양 전 회장은이날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중급인민법원 11호법정에서 열린 첫날 재판에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의 기소장 낭독이 끝나고 휴정하기 직전 재판부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방금 한 얘기들은 모르는 것들이 많다"면서 "아랫 사람들이 나도 모르게 일을 잘못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4일 구속된 후 친지들과 처음 상봉한 양 전 회장은 피고인으로 출석한 고모 양평린 어우야농업 대표 및 장인과 잠시 얘기를 나눠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감격에 젖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방청객으로 재판과정을 지켜본 네덜란드 외교관 2명은 "양 전 회장의 건강이나 정신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면서 "그러나 피고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재판내용을 얘기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톈원창(田文昌) 변호사 등 변호인들과 검찰은 재판 이틀째인 12일 24명의증인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치열한 법리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재판부 판결은 마지막날인 13일 나올 예정이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