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최대 피해국인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왕치산(王岐山.54) 베이징(北京) 시장 대행은 30일베이징에서 사스가 `심각한' 상황이며 병원의 침상 부족으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지난 21일 사스 실태 은폐.축소의혹으로 해임된 멍쉐농(孟學農) 전 시장의 후임인 왕 시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시가 사스 예방 및 치료에 겪고 있는어려움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현재 사스 지정 병원의 병상 부족으로 입원한의심환자 모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은 29일 현재 사스 환자가 1천347명에 사망 66명, 의심환자 1천358명으로사실상 사스 최대 발생지가 되고 있고, 격리조치 장소는 6개 거주지를 포함해 136개로 늘었고, 격리주민 수도 9천650명으로 증가했다. 베이징은 21개 병원을 사스 치료.입원 병원으로 지정했으나 이중 3개 병원이 봉쇄돼 신규환자를 치료하지 못하고 있고, 오는 5월 5일 완공을 목표로 교외 창핑(昌平)현 샤오탕산(小湯山) 병상 1천개 규모의 사스 지정 병원 건설에 급피치를 올리고있다. 왕 시장 대행은 이어 다음 주가 사스 확산이냐 진정세냐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것으로 내다보고 "사스 공포로 야기된 일반인들의 공황 상태가 아직까지 완화되지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안정을 담보하기 위해 상당한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베이징의 사스 환자가 최근 들어 하루 100명이 넘을 정도로 급증하고있는 것은 과거의 축소.은폐 발표에서 투명하고 공개적인 발표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베이징 봉쇄설'은 완전한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는 전 인민이 일치단결하여 사스를 퇴치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베이징은 ▲집중적이고 질서있는 예방.치료 ▲병상수와 치료율 증가 및 사망률 및 의료진 전염률 감소로 치료 강화 ▲말단 행정단위를 포함한 전 사회적인 예방네트워크 확대 조치 등을 통해 사스의 확산방지와 퇴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생부는 중국내 사스 발생지역이 31개 성.시.자치구 중 26개 지역으로 번진 가운데 비감염지역인 티베트(西藏自治區)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가 덜 번진 중부지방과 시골 지방에 대한 방문을 금지, 사스의 전국 확산을 막는데 나섰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