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을 강행,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지난달 31일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모의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방글라데시 학생 및 교사들이 주동이 된 이날 모의재판에서 두 정상에게 적용된 죄목은 전쟁범죄였다. 모의재판이 열린 다카대학 캠퍼스에는 수백명의 구경꾼이 몰려들었으며, 두 정상의 허수아비를 나무에 목 매다는 장면에 환호성을 울리기도 했다. 법대생 아산 아흐메드는 "부시와 블레어는 실제로 국제법원의 전범 재판에 회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라크전 개전 이후 반전 시위가 일상화될 정도로 미.영의 이라크 공격에 강한 반감이 형성돼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연합군에 대해 이라크 침략을 중단하고 유엔이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다카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