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라크 공습이 시작되면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들은 동요하고 있지만 자치지역에 잔류한 채 이라크의 역공에 대비하고 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MSNBC는 쿠르드족들은 지난 91년 걸프전 때처럼 이라크를 떠나 인근 터키나 이란, 시리아로 이동하지 않고 생물.화학 무기를 이용한 이라크의 역공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치지역내 구호 관리들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보호중인 북부 3개주에 민주주의가 태동하고 있고 지원이 늘어나 난민들이 지난 91년 같은 크나큰 어려움은 겪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도 걸프전 난민인 쿠르드족 자치정부 나스린 시딕 개발장관은 "난민 대부분에게 91년은 즐거운 경험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지금은 (다른 국가들로) 탈출하지 않고 자치지역에서 안정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MSNBC는 자치지역내 술라이마니야를 일례로 후세인 대통령이 곧 축출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주민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술라이마니야 주민인 43세의 전기기술자 카와 알리는 "걸프전 때처럼 우리 땅을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을 떠나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복 공격에 대비해 자신의 가옥 창문들을 플라스틱 테이프로 봉쇄했으며 3주 동안 14명이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을 준비해 놓은 상태이다. 현재 이라크 병사들은 간혹 쿠르드족 자치지역에서 이동중인 차량들을 향해사격을 가하고 있지만 도로는 텅 빈 상태로 양 측간의 대형 교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와 자치지역 접경지대에도 쿠르드족 민병대들이 보강되지 않았으며 쿠르드족 정치지도자들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나 모술로의 진군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